수원시 환경미화원 채용 논란 '일파만파' 확산

[수원=이영규 기자]#1 4시간을 기다려 면접을 봤는데, 질문 한마디 받지 못하고 면접을 끝낸 수원시 환경미화원 공개채용에 응시한 000입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까지 비참한 적은 없었습니다. 제 앞에 있던 분에게는 면접관이 새벽 4시에 출근할 수 있습니까? 허리는 괜찮으십니까? 쓰레기봉투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며 자상하게도 묻더군요. 자상하게 질문받은 그 분은 합격하고 질문 한마디 못받은 저는 떨어졌습니다. #2 민선5기 수원시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람이 반가운 도시, 휴먼시티 수원'입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사람중심의 가치철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수원시 환경미화원 채용 내정설은 염 시장의 시정목표와는 다른 거 같습니다. 지금 수원시 안팎에서는 이번 환경미화원 채용을 두고 다시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법적 대응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수원시청 홈페이지(www.suwon.go.kr)가 연일 뜨겁다. 수원시가 11년만에 33명의 환경미화원을 채용했는데, 이들에 대한 '내정설'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시청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이렇다. 지난달 수원시가 환경미화원 공개 채용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수원시는 실기시험 합격자를 공고한 뒤 하루만에 추가로 8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들 추가 합격자 8명중 4명이 최종 합격했다. 앞서 5명이 한 조가 돼 치른 면접에선 면접관들로부터 호의적 질문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합격했다. 4시간을 기다려 면접관을 만났지만 한마디 질문조차 받지 못한 사람들도 수두룩했으다. 이들은 모두 탈락했다. 수원시는 면접 점수를 40점으로 가장 높게 배정했다. 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었던 셈이다. 이들은 일제히 ▲어떻게 4~5시간을 기다려 면접을 봤는데, 질문 한마디 받지 못한 채 퇴장하도록 할 수 있는지 ▲실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해 놓고 하루만에 다시 추가합격자를 발표했는지 ▲이들 추가 합격자 중 절반이 최종 합격자가 됐는지 등 이번 채용에 대한 숱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전산상의 오류로 취약계층 가점자를 누락시켜 추가 합격자를 냈고, 면접시험은 면접관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미리 평가했기 때문에 따로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시간이 흐르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탈락한 응시생들은 재시험과 함께 법적 소송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내년 수원시장 및 수원시의원 선거와도 연계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내년 수원시장 재선 출마가 유력한 염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을 끌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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