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젊은이들의 결혼기피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에서 한 식품회사가 여러 가지 아이디어로 사내 결혼을 적극 장려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인터넷판이 지난달 30일 소개했다.불고기 양념 등 조미료로 유명한 식품업체 니혼쇼쿠켄(日本食硏)홀딩스는 1990년부터 사내 직원들의 연애와 결혼을 기원하고 축복하는 '사내결혼신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내 명소로 꼽히는 이 신사는 말 그대로 직원들의 연애와 결혼을 기원하고 축복하기 위한 장소다. 미혼인 직원들은 이 신사에서 마음에 드는 직원과의 인연을 기원하며 소원을 적어 넣을 수 있다. 인연이 닿아 결혼에 성공한 부부들의 이름도 신사에 보관돼있다. 니혼쇼쿠켄은 이와 함께 사내 결혼 부부에게 매달 '사내 결혼 해피 수당'이라며 소액을 지급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전근을 가게 함으로써 '주말부부'가 되는 상황도 원칙적으로 막고 있다. 회사 지원책 속에 니혼쇼쿠켄의 사내 결혼 커플은 전체의 4분의 1에 이른다. 반면 254 쌍의 사내 결혼커플 가운데 이혼한 경우는 단 세 쌍에 불과하다. 공통 화제가 많고 회사 일을 서로 이해할 수 있어 부부사이가 상대적으로 원만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회사가 처음부터 '사내커플천국'이었던 것은 아니다. 니혼쇼쿠켄의 독특한 기업문화에는 창업자인 오사와 가즈히코(大澤一彦)회장의 철학이 영향을 미쳤다.오사와 회장은 "연애나 결혼 등으로 직원들이 친밀하게 되면 조직의 단결력이 생겨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지론으로 사내연애신사와 결혼수당제도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실천해왔다.산케이는 중신고용제의 붕괴로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사라지는 가운데 이 같은 '가족 고용'이 일본 기업 부활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는 또 일본의 미혼율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며 사내 결혼 장려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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