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외국인 기관 자금 썰물6개월전 수준으로 폭락[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스닥지수가 지속적으로 낙폭을 키우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코스닥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 우려로 하락했으며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전보다 높아졌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가능성과 기업실적 회복 등의 이유로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0% 가량 상승했던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연초 새정부 출범에 따른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코스닥 지수가 크게 상승했지만 불과 몇 주 사이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당시 코스닥 지수는 580선을 돌파해 4년10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600선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후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빠지면서 이달들어 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예상대로라면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국내 증시는 물론 세계 주요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미국의 영향을 받아 크게 하락했지만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코스닥 기업의 펀더멘털과 시장 신뢰도가 과거 코스닥 버블 시기에 비해 크게 좋아져 중장기적으로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의 한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지수가 과거 5년간 횡보를 하다가 올 들어 상승흐름을 탔다"면서 "단기적으로는 하락했지만 올해 이후에는 정책적인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서 이익 성장성을 확인을 할 수 있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전고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반등 예측의 근거로 꼽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시장이 상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건전성과 신뢰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도 한몫했다"며 "최근까지 코스닥 시장의 정화작업이 지속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의 중소 벤처기업 지원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10년 만에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벤처 투자와 관련한 규제를 대폭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기술과 아이디어의 융ㆍ복합과 혁신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부터 과감하게 걷어내겠다"며 "앞으로 저와 정부는 여러분의 창조 의욕과 혁신 의지가 제대로 보호받고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관계자 역시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계획의 일환으로 벤처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도 발표했다"면서 "내용 중에 코스닥 시장의 위상강화와 혁신기업들의 코스닥 시장 진입을 쉽게 하기 위한 상장제도 변경 등이 들어있어 향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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