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중 정상회담…朴대통령, 북핵 해법 고심

특별수행원으로 정몽준ㆍ조원진 의원 동행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취임 후 첫 한ㆍ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박근혜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북핵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오늘도 여전히 바쁘시다"는 말로 박 대통령 집무실 분위기를 전했다. 27일 예정돼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ㆍ중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번 중국 방문을 "한ㆍ중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실질화'라는 말로 요약하고 있는데, 북한 비핵화를 이끌고 대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양국의 공조체제 확립을 뜻하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후 개성공단 폐쇄 등 일촉즉발의 순간도 있었지만 "도발에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북한을 대화 문턱까지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협상 테이블의 모양새를 놓고 막판 기싸움이 벌어지며 남북대화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북한 비핵화 의지를 공유함으로써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경제협력 모색은 악화된 국제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북핵 문제만큼 무거운 주제다. 최대 관심사는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진전 여부다. 이와 관련 청와대 통상 분야 관계자는 "양국 모두 FTA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다. 우리 입장에선 세계 최대 시장에 경쟁국보다 먼저 들어갈 수 있다면 큰 실리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71명이라는 사상 최대의 경제사절단을 구성한 것도 경제분야에 대한 중요도를 방증한다. 중점 협력 산업군은 정보통신기술, 환경, 금융, 에너지 등이다.박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리커창(李克强 ) 총리, 장더장(張德江)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권력서열 1∼3위 인사를 모두 만나며 새로 출범한 양국 정부 간 신뢰 구축에 힘쓴다. 29일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시안(西安)으로 넘어가 문화교류에 집중한다. 경제부흥과 문화융성, 평화통일기반구축이라는 국정운영 기조가 그대로 녹아 있는 일정이다. 우리 대통령의 시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안을 택한 이유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중국에는 100년 역사를 알려면 상하이로 가고, 1000년은 베이징에 가고, 2000년 이상의 역사를 보려면 시안에 가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진시황 병마용이 있는 천년고도(千年古都)를 찾아 문화교류 의지를 밝히고, 우리 기업들이 시안을 거점 삼아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일거양득의 전략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정몽준 의원과 조원진 의원이 동행한다. 정 의원은 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이며, 조 의원은 한중의원외교교류체제 간사와 한중정치경제포럼 대표의원으로 활약 중이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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