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가 지난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끊임 없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구가의 서'는 마지막까지 반전을 선사, 퓨전 사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반인반수라는 독특한 소재를 안고 출발한 '구가의 서'는 이승기 수지 성준 이유비 유연석 등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연기자들로 라인업을 갖춰 야심찬 시작을 알렸다. 평균 시청률 16%대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유지한 '구가의 서'는 드라마의 인기만큼 숱한 화제를 모으며 '인기 드라마'의 타이틀을 얻는데 성공했다.최근 퓨전 사극은 드라마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아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앞서 방송된 김수현 한가인 주연의 '해를 품은 달'은 40%대의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쳤고, 이준기 신민아 주연의 '아랑사또전'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퓨전 사극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일반 사극과 비슷하지만, 이를 소재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뒀다. 특히 사극 특유의 경직화 된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현대극에 익숙한 시청자들을 위해 대사와 행동 등에 변화를 줘 재미를 배가시킨 다는 점에서 시선을 사로잡는다.'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은 왕이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조선의 왕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아랑사또전'의 신민아는 귀신으로 등장해 조선 시대 여인의 정갈한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으며, 이번 '구가의 서' 역시 신분제에 얽매이지 않는 이승기나 과감한 남장을 시도한 수지 또한 일반 사극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캐릭터들이었다.이처럼 퓨전 사극이 점차 진화하는 상황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구가의 서'는 그래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퓨전 사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래야 한다'는 공식을 새로 쓴 '구가의 서'는 이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퓨전 사극의 새로운 지침이 됐다고 해도 될까.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중년 배우들의 묵직한 무게감, 여기에 화려하지만 과하지 않은 CG의 삽입은 '구가의 서'를 한층 빛나게 만든 요소들이다. 톱스타의 인기에 편승해 시청률을 올리려 의도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퓨전 사극의 열풍에 힘입어 또 어떤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입맛을 자극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장영준 기자 star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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