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4월 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짐 오닐이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오닐 전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버냉키는 채권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을까(Can Bernanke Avoid a Meltdown in the Bond Market)"라는 제목의 블룸버그 기고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오닐은 미 경제가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 혹은 그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닐은 이같은 금리 상승이 당장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4% 금리가 당장 다음 주는 아니지만 2년 안에는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면 그동안 저금리 환경에 익숙해있던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올 것이라는 점이라고 오닐은 지적했다. 특히 오닐은 그동안 적정 가치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던 자산을 중심으로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최근 몇 년간 고금리를 노린 자금의 이동이 넓고 깊게 진행됐다며 이에 따라 주식에서 채권에 이르기까지 많은 금융상품에서 정상 가치에서의 탈선이 이뤄졌다고 꼬집었다. 오닐은 최근 금융시장 혼란은 미국 중앙은행이 부양 조치를 회수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파장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에 대해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닐은 앨런 그린스펀이 FRB 의장으로 있던 1994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닐은 버냉키 의장이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FRB의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여 놓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린스펀 의장 시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부양 조치를 축소하면서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1994년 형태의 충격이 다시 발생할 듯 하다고 예상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