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기자
세계 게임전시회 'E3 2013'가 11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3일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E3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비디오 빅3와 일렉트로닉 아츠(EA), 스퀘어에닉스 등 탑 클래스 개발사 등 195개 업체가 참여했다. 210개사가 참여한 지난해보다 참여 업체 수도 줄었다.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PS4'와 MS의 '엑스박스 원'의 신작 출시 시기가 겹쳤지만 모바일 게임 강세로 열기가 당초 예상보다 뜨겁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니와 MS의 신작 주요 내용은 사전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됐다. 소니는 개막 전날 오후 미국 LA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플레이스테이션4(PS4)'을 공개했다. 소니는 이 자리에서 제품 실물과 가격을 처음 공개했다. 전작인 PS3에 비해 날렵하고 각진 디자인이 특징이며 색상은 올 블랙이다. 가격은 399달러(약 42만원)로 저렴하다. 올 11월 출시를 목표로 지난달 말 공개한 MS의 엑스박스원은 TV와 방송, 게임, 메신저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다. 닌텐도도 '위유(Wii U)'에 대규모 게임 라인업을 추가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세계 최대 콘솔시장인 미국이 모바일 게임이 대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E3의 실질적인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비디오게임 빅2 대전이 모바일 게임 열기로 힘을 받지 못한데다 모바일 게임시장의 고속 성장으로 E3의 영광이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시장조사기관 DFC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스마트 기기 대중화로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콘솔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와 미국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미국 게임시장은 2010년 328억달러, 2009년 대비 8.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게임 시장은 모바일 강세로 향후 5년간 4.7%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2015년에는 시장규모가 4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3가 비디오 게임사 위주로 부스가 차려지면서 PC온라인과 모바일이 강세인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는 저조한 양상이다. 지난해 위메이드만이 단독 전시부스를 구성해 참여한 것과 달리 올해 국내 대형 게임사 가운데 단독 부스로 참여하는 게임사는 없다. 단 인크로스가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브랜드 '디앱스게임즈'를 홍보하기 위해 B2B 부스를 통해 참가한다.E3 비즈니스전시홀에 마련된 한국공동관의 모습.
'검은사막'과 '히어로즈고'를 출품하는 펄어비스와 이스트소프트 2개사를 포함해 알파클라우드, 블루가, 젤리오아시스, 라쿤소프트 등 총 12업체는 한국공동관의 형태로 참여했다. 한국공동관은 지난해에 이어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성남산업진흥재단, 코트라가 공동 주최한다. 지난해에는 8개사가 참여해 상담액 2192만불, 계약액 420만불을 달성했다.한국공동관에 마련된 국내 모바일 게임사 라쿤소프트 부스. 게임을 시연해보려는 일반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준규 코트라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팀장은 "미국은 국내 모바일 게임의 최대 수출지역으로 열악한 중소 게임사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올해 3일간 총 200건의 개별 상담이 예약되는 등 흥행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E3는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종합 게임전시회로, 미국 게임협회 격인 미국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ESA)가 주관한다.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