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MBC가 이번에는 아이들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평일 오후 10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초등학교 6학년이 나선다는 점이 생소하기까지 하다. 과연 아이들은 이 치열한 수목극 대전에서 어른들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까.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은 스스로가 부조리한 사회의 권력자가 되어 아이들을 궁지에 내모는 마여진(고현정) 선생과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항하며 스스로 현실을 깨달아 가는 6학년 3반 아이들의 에피소드를 담아낸 드라마이다. 배우 고현정과 함께 아역배우 김향기 천보근 김새론 서신애 이영유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성인배우 못지않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스타 아역들이 대거 출연해 방송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드라마 '대물'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는 고현정과 더불어 초호화 아역들이 총출동하는 '여왕의 교실'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05년 방송된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여왕의 교실'은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치열한 수목극 시청률 대전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현재 '여왕의 교실'과 경쟁을 펼치게 될 동시간대 수목드라마로는 KBS2 '천명'(극본 최민기, 연출 이진서)과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가 포진돼 있다. 특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2.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여왕의 교실' 아역배우들의 경쟁 상대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 이종석 윤상현, 그리고 '천명'의 이동욱 송지효 임슬옹 등 성인 연기자들이다. 이들은 연기력이라는 기본 바탕에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어 아역배우들 보다는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아역들이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연기력 또한 성인 못지않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여왕의 교실' 아역들 역시 이들과 경쟁을 벌일 발판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아이들은 어른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여왕의 교실' 연출을 맡은 이동윤 PD는 지난 4일 제작발표회 당시 "우리 드라마는 딱히 멜로도 없고 출생의 비밀도 없다. 심지어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며 "밤 10시 시간대에 하기에는 생소한 소재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런 드라마도 제대로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똑같은 내용과 진부한 소재의 드라마보다는 새로운 내용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현정은 "우리 드라마는 반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아이들 얘기가 많다. 그래서 선생님들도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고 파악해 나갈 수 있는지, 그 가운데 선생님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마여진이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를 반영해 수위를 높일 수 있으면 그렇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밤 10시라는 시간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간대가 앞당겨졌다면 오히려 제약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밤 10시 드라마라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장영준 기자 star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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