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글로벌 위기 이후 이탈한 가계 자금이 하반기에는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은 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회복 국면에서 한국 가계 자금은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이탈했다"면서 "주식형 펀드와 예탁금을 합쳐 2009년 3월 이후 70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한국 가계 자금은 4~5년만에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패턴을 보여 왔다. 김 팀장은 "역사적으로 한국 증시는 세 차례의 펀드 붐을 경험했고 가계의 주식투자 붐은 4~5년의 주기를 두고 나타났다"면서 "2008년 펀드 붐 종결 이후 현재까지 5년째 순유출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절대 저금리, 부동산 시장 안정, 주가 후행성 등 과거 펀드 붐이 일어났던 시기와 공통적인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어 가계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팀장은 "코스피가 2011년 8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을 넘어설 경우 주가 자체가 자금 유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주가 후행성을 감안할 때 박스권 돌파시까지는 외국인의 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안정 역시 가계 자금 증시 유입의 전제 조건으로 지목됐다. 한국 가계의 주식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김 팀장은 "한국 가계 금융자산은 2485조원, 금융부채 1159조원, 순금융자산 규모는 1327조원으로 가계 순금융자산에서 보험 및 연금, 주식 등을 제외한 가용자금으로 볼 수 있는 실질순금융자산은 219조원"이라며 "가계 부채 문제는 한계 계층의 이슈로 가계 전체적으로는 주식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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