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는 슈퍼甲...일베와 계속 싸워라' 새누리 黨報 '색깔론'파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승미 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30일 발간한 당보(黨報)에서 민주당을 '슈퍼갑(甲)'으로 규정했다. 또 "민주당이 민생을 버리고 보수성향 인터넷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싸우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새누리당의 당보는 표지에 박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아 웃는 모습의 사진을 싣고는 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 성과와 새누리당이 총대선공약 성과 등 자화자찬으로 꾸며졌다. 논란이 된 것은 당보의 중간부터 시작된 민주당관련 부분. 당보는 '을(乙)을 위한 정당?'이라는 물음과 함께 김한길 대표가 현충원 참배에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지 않은 것을 '참배 편가르기'로, 을 보호를 위한 입법을 '갑을 편가르기'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진의원의 보좌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음에도 6개월째 처리가 지연되는 것을 "야당 눈치보기"라면서 "민주당은 슈퍼갑(甲)"이라고 공격했다. 특히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김기현 정책위의장,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의 면면과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겠습니다"는 포부를 소개하면서 "민주당은 계속 일베(보수성향 커뮤니티)와 싸우십시오. 새누리당은 일자리를 위해 싸우겠습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을 문제삼아 일베에 대한 운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을 겨냥해 일베 논란을 이슈화시키고 자신들은 민생(일자리)에 매진한다는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새누리당 당보 발행인은 황우여 대표, 편집인은 홍문종 사무총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베가 문제된 것은 잘못된 역사의식을 과도하게 표현해 희화화 했기 때문이며 민주당은 역사왜곡 폄훼세력과 싸우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일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조롱하듯 게재한 것은 새누리당이 민주당만이 아니라 역사 왜곡과 싸우고 있는 광주 시민, 국민 모두를 폄훼하고 조롱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은 일베의 몰역사성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것인가"라고 따지고는 "황우여 대표가 5ㆍ18 왜곡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던 것은 한낱 소나기를 피하기위한 실책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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