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CJ 차명계좌' 수백개 포착···금감원에 특별검사 의뢰

'자택 압수수색' 이재현 회장 소환조사 시점 촉각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백개로 추정되는 CJ 그룹의 차명계좌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은행, 증권사들에 대한 특별검사를 금감원에 의뢰했다고 30일 밝혔다. 특별검사 대상에는 국내은행의 해외지점과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모두 포함됐다. 검찰은 해당 금융기관들이 CJ그룹의 차명계좌 불법개설을 도운 정황을 일부 확인하고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CJ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및 탈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해 온 검찰은 CJ 비자금이 유통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해외 주식계좌의 명의자와 거래내역에 대한 자료도 국내 관련기관과 해외공조를 통해 요청했다.한편 검찰은 수천억 비자금 조성 및 수백억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 회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이 회장의 검찰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전날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자택 1층부터 4층까지 샅샅이 훑었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관련 증거 자료 수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이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지난 21일 CJ 본사 등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 당시에도 이 회장의 주거지와 자동차,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당초 자동차와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만 발부했던 것과 달리 법원은 일주일여만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내줬다. 이를 토대로 검찰 안팎에선 이미 CJ그룹의 국내외에 걸친 수상한 자금 흐름의 중심에 이 회장이 관련된 정황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그룹 자금 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ㆍ현직 CJ 비서실 재무팀 관계자들도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일각에선 검찰이 이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위장계열사 운용 의혹과 미술품 거래를 가장한 국외 재산도피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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