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육군사관학교 축제기간에 성폭행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군당국이 1주일 가까이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군당국은 피해자 보호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쉬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사 성폭행사건은 개교이래 처음이다. 성폭행 사건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교내 '생도의 날' 축제기간에 발생했다. 사고당일인 22일에는 사관생도들이 지도교수가 주관한 전공학과 점심 식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로 음주를 했다. 사관생도는 생활내규에 따라 사전에 승인된 시간과 장소에서 장성급 장교 등 지휘관, 훈육관, 지도교수의 승인아래 음주가 허용된다. 사건 당일 음주는 사전승인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토하고 있는 2학년 여자 생도를 4학년 남자 생도가 돌보다가 자신의 방으로 여자 생도를 데리고 가서 성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행사 중 남녀 생도가 사라진 것을 안 동료 생도들이 남자 생도의 방을 찾아가는 바람에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1주일이 지나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다. 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발표를 하지 않았으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발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가해 남자 생도를 구속 수사 중이다. 또 감찰과 헌병, 인사 요원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단은 성폭행 여부, 과도한 음주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육사에 여생도 입교가 허용된 것은 1998년부터다. 육사 한 학년은 250여명 정도로 여생도는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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