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클래식 최종일, 5언더파 보태 '역전 우승'
이일희가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 최종일 7번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이일희(25ㆍ볼빅)가 생애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7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아일랜드 오션클럽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3라운드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플레이를 펼치며 2타 차 역전 우승(11언더파 126타)을 일궈냈다. 미국 진출 이후 4년 만이다. 우승상금이 19만5000달러다. 신지애(25ㆍ미래에셋ㆍ1승)와 박인비(25ㆍKB금융그룹ㆍ3승)에 이어 한국의 올 시즌 5승 합작이다. 올해 창설된 대회다. 하지만 개막 직전 쏟아진 폭우로 코스가 크게 훼손돼 12개 홀씩 3라운드로 축소, 운영되면서 '반쪽 대회'로 치러져 아쉬움을 남겼다. 총 36홀을 마쳐 가까스로 공식 대회로는 인정받았다. 대다수 선수들이 강풍에 고전한 반면 이일희는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첫 홀 버디로 출발했고 두 번째 홀 칩 인 버디, 세 번째 홀에서는 2.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1번째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놓쳤지만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파를 지키며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까지 과시했다. 마지막 파5홀에서는 '2온 2퍼트' 버디로 팬서비스까지 곁들였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004년 아시아-태평양 주니어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합류한 선수다. 2008년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와 2009년 롯데마트오픈 등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다.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거쳐 2010년 시드권을 따냈지만 2년 간 국내 투어와 병행하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부터는 그러나 LPGA투어에 전념하면서 US여자오픈 4위의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이달 초 열린 킹스밀챔피언십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 점점 우승권에 근접했다. 국산골프공 볼빅으로 LPGA투어를 제패했다는 의미도 더했다. 한국(계)은 재미교포 아이린 조(29)가 7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9언더파 128타)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3타를 줄였지만 공동 107위(4오버파 141타)에 그쳐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구겼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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