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의 좋은시선]나성범, 대형스타 자질 갖춘 슈퍼보이

나성범[사진=정재훈 기자]

조금씩 막내 티를 벗고 있다. 프로야구 NC다. 시즌 초 수준 이하 경기력이란 혹평에 시달렸으나 5월 들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승률은 중요하지 않다. 경기 내용이 달라졌다. 다양한 상승요인이 있겠지만 글쓴이는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을 주목한다. 김경문 감독은 말한다. “4월의 예상하지 못한 굴욕적 부진은 타선에 나성범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말대로 NC는 나성범의 복귀와 함께 대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전까지 타선은 사실상 베테랑 이호준이 혼자 이끌고 있었다. 이호준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NC는 더욱 참담한 4월을 맛봤을 것이다. 글쓴이는 5월 초 창원 마산구장에서 나성범을 처음 만났다. 좋은 평가를 익히 들었지만 직접 관찰한 그는 준비된 스타였다. 모든 것을 겸비하고 있었다. 부족한 건 경험과 시즌을 소화하는 운영 능력 정도였다.나성범은 일단 체격이 좋다. 투수 출신이라 하체가 유달리 발달됐는데 이 때문에 스피드와 파워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에서 빼어난 기량을 자랑했던 선수들은 부실한 체력으로 한계에 부딪힌다. 나성범은 다르다. 이미 프로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신체조건을 갖췄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진지해 해결사 역할을 해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나성범이 가세한 NC는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 점을 뽑기 급급했던 타선은 어느덧 두 자릿수 득점도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전체 타순에 힘이 생겼다. 이호준에게 쏠렸던 견제가 분산되며 조영훈까지 덩달아 상승세를 탄다. 자연스레 야기된 주전경쟁으로 팀에 유익한 긴장까지 뿌리내렸다. 21일까지 10승을 챙기는데 그쳤으나 최근 면모만큼은 충분히 고춧가루 부대로 불릴만하다.

나성범[사진=정재훈 기자]

과거로 돌아가 보자. 글쓴이는 신인이던 1995년 겁이 없었다고 불렸으나 많은 점이 미흡했다. 같은 해 입단한 ‘국민타자’ 이승엽도 다르지 않았다. 신인 시절의 모습만 비교하자면 나성범은 타격, 수비, 주루, 송구 등 모든 면에서 글쓴이와 이승엽을 앞서 있다. 앞으로 다양한 장애에 부딪히겠지만 오랜만에 대단한 신인이 나타난 것만은 분명하다.야구에서 짧은 활약은 성공이라 할 수 없다. 평균 이상의 성적이라도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누벼야 스타라고 할 수 있다. 나성범은 타격 상위권에 오랫동안 이름을 올릴 자질을 갖췄다. 프로야구가 갈망해온 능력 있는 신인이 슈퍼스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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