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의 광역버스 노선연장 및 증차 요청에 대한 서울시의 '승인율'이 채 30%가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2008년 7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광역버스 증차 및 노선 연장 등을 위해 서울시에 건의한 건수는 총 333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중 서울시가 증차 및 노선연장에 동의한 건수는 23.1%인 77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76.9%인 256건은 서울시의 '부동의'로 증차 등이 무산됐다. 지역별로는 용인시의 경우 22건에 대한 증차 및 노선연장이 요청됐으나 서울시가 모두 도심혼잡 등을 이유로 부동의했다. 수원시는 41건 중 0.5%인 2건만 동의 처리됐다. 고양시는 22건 중 14%인 3건을 제외한 19건이 거부됐다. 광주시 역시 51건의 교통관련 협의 중 6건을 제외한 45건이 부동의 처리됐다. 김포시는 30건 중 10건을 제외한 20건에 대해 서울시가 노선연장 및 증차를 불허했다. 서울시가 이처럼 경기도의 광역버스 증차 및 노선연장에 대해 부동의 처리한 것은 ▲도심혼잡(181건) ▲도로혼잡(32건) ▲노선경합(31건) ▲교통혼잡(12건)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의 부동의 등으로 중재에 올라간 안건에 대해 중재안을 갖고 있는 국토교통부도 서울시 입장에서 중재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이 기간동안 경기도에서 올라온 안건에 대해 처리한 내용을 보면 ▲수정인용(97건) ▲기각(77건) ▲보류(6건) 등 서울시의 입장에서 주로 조정결과를 내 논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경기도내 광역버스의 서울권 증차 및 노선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민들의 서울 출퇴근 전쟁도 더 심화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 사당 4번 출구에서 수원역(7770번)과 영통 경희대역 및 수원남부터미널(7000, 7001, 7002번) 등을 오가는 광역버스의 경우 출퇴근 시간 30분에서 1시간 대기는 다반사다. 강남역 3번 출구에서 역시 수원역을 오가는(3002, 3007번)도 퇴근시간이면 100m이상 줄이 늘어서는 등 한바탕 퇴근 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8일 사당역을 찾아 수원행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산을 쓰고 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과 함께 '비 오는 밤, 사당역 7770'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늘 밤에는 비가 많이 내리네요. 사당역 7770 정류장에 수백명이 우산 쓰고 줄 지어 기다립니다. 경기도민의 마음을 적십니다. 어렵지 않은 이 정도도 해결하지 못한 채 7년이나 지나가고 있네요." 김 지사의 이날 트위터 글과 사진에 대한 팔로워들의 리트윗도 잇달았다. 이날 팔로워들은 ▲지하철을 이용하셨나요? 감동입니다 ~~감동이 비처럼 마음을 적시네요 경기도민의 마음을 적십니다 ▲늦은 시간까지 현장에서 도민들의 애환을 아시고 민원의 해결점을 찾으시려는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도지사님이 꼭 해결해 주세요, 저는 과천사는데 수원쪽 승강장 줄 보면 11시가 넘어서도 길이 줄질 않더군요 등 다양한 글을 올렸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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