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산양분유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기준치 이하라는 제조업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세슘이 방사능 물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소비자들은 A사의 산양분유에서만 세슘이 잇따라 검출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산양분유의 경우 산양의 젖을 아침에 짠 뒤 어떠한 가공처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필요한 비타민 등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세슘이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 A사의 주장이다. 자연에 가깝다는 증거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양분유를 생산ㆍ판매하고 있는 B사, C사, D사의 제품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A사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에는 불충분하다. 소비자 김모씨는 "같은 방사능 양이라 하더라도 신생아, 유아, 어린이 등에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기준 치 이하라 안전하다'는 판에 박힌 태도를 버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아무리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양이라 하더라도 검출된 것이 방사능 물질인 이상 먹이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더구나 세슘은 체내에 들어가면 배출이 잘 되지 않고 몸에 쌓이면 암이나 불임, 심장병 등 방사능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누가 먹일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도 "방사능 피폭에 가장 취약한 신생아들이 매일 섭취하는 분유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극미량이던 아니던 왜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지 확실히 집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A사는 "뉴질랜드는 산양분유 제조과정은 물론 소를 기르는 환경까지 국제규격을 따질 정도로 엄격하게 감시하고 있다"며 "뉴질랜드 정부도 안전성을 보증한 제품이기 때문에 믿고 먹어도 된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부도 공식적으로 안전성을 입증했고 인공방사능은 이미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다"며 "모든 식품과 인체에도 극미량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위해요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검사 결과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기준치 이하'라는 해명보다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하는데 A사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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