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빈소에 한덕수 무역협회장, 이한구 전 원내대표 등 조문 이어져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강학파의 대부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한강의 기적'을 이끈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18일 타계하자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조문객들의 위로를 받으면서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이 날 오후 3시 30분경 빈소를 찾은 이한구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과거와 다른 종류의 장관의 모습이었다"며 고인이 된 남덕우 전 총리를 회고했다. 둘은 재무부의 수장과 초임 사무관으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이 전 원내대표는 "남덕우 전 총리는 중요한 법률 제정과 개정을 입안하는데 초임 사무관인 저한테 일을 맡기셨다"며 "그 이후로 여러가지 변화가 있을 때마다 중요한 일을 많이 맡겨주셔서 제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합리적으로 정책을 만들고 강단있게 정책을 이끌고가는 사람으로 남덕우 전 총리를 기억했다. 그는 "이론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정책을 합리적으로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활용하고 적용하는데 있어서 관련된 부처나 기관을 잘 설득을 하는 분이셨다"며 "권력 중심으로 구성돼있던 정부조직에서 순수하게 학자스타일로 일을 하면서 대통령도 잘 설득하셨다"고 전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남덕우 전 총리는 평소 말이 없으시고 본인 내색을 잘 하지 않는 분이셨지만 고집이 있으셔서 한번 겨냥을 하면 기어코 일을 해내고야 마는 분이셨다"며 "학계나 전문가의 입을 통해 다른 부처 장차관의 설득시키는 우회적인 설득방식을 사용하는 리더십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앞서 빈소를 찾은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고인께서는 장관과 부총리 시절 국제수지가 나쁜 상황에서 국내 경기를 살려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소규모 주택 공급 정책을 강조하셨다"며 "주말마다 허허벌판이었던 잠실 건설현장에 나가시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한 회장이 남덕우 전 총리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일주일전. 그는 "병상에 누워계신 남 전 총리께 오랫동안 건강하시고 쾌유하시길 바란다는 말을 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회장은 부처에서 윗사람과 일을 하면서 몸가짐이 바르게 해야한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소신만 말하는 것은 오히려 쉬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윗분들과 같이 일을 할 때는 본인의 건의와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세련되고 정제된 언어로 설득을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날은 이 밖에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김중수 한은총재,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빈소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가 빼곡히 놓여있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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