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이탈리아 자동차 기업 피아트가 미국 크라이슬러를 인수한데 이어 본사를 아예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노조는 크게 발발하고 있다.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피아트 본사를 이탈리아 북서부 토리노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세 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여러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마르치오네는 지난달에도 뉴욕증시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사했었다.그는 본사 이전 지역을 결정할 때 자본시장 접근과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피아트측은 공시를 통해 본사 이전을 현재 추진중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탈리아 정계와 노동계 지도자들은 우려와 충격에 빠졌다.카를로 델 아린가 이탈리아 노동차관도 "피아트가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이탈리아 공장은 계속 가동되겠지만 이탈리아 내에서의 피아트의 장래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토리노 금속노조의 페데리코 벨레노 위원장은 "피아트의 본사 이전은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이후 마르치오네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경기침체 속에 20%에 육박하는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산업의 대표격인 피아트가 본사를 옮기겠다는 것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피아트는 지난 2009년 미국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이후 유럽시장 의존도가 급격히 줄어자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피아트의 지난해 매출 840억 유로 가운데 유럽이 차지한 비율은 24%에 불과했다.마르치오네가 2004년 CEO를 맡았을 당시 피아트는 270억 유로의 매출 가운데 90% 이상을 유럽시장에 의존했다.피아트가 유럽시장의 손실로 고전중인 반면 크라이슬러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피아트의 엠마뉴엘 비지니 최고투자책임자는 "본사 이전이 상당한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겠지만 피아트의 자금조달 비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백종민 기자 cinqang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