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프랑스 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른바 ‘트리플딥(삼중침체)’에 진입할 조짐이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프랑스의 올해 1~3월 국내총생산(GDP)은 0.1%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분기 GDP가 0.3% 감소한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프랑스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뒤 반등했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직후 다시 침체에 빠졌고, 최근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키프로스 사태 이후 또 주저앉는 모습이다.프랑스 경제가 몰락하는 주된 요인은 심리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신용경색과 혹독한 긴축으로 고통 받고 있는 반면, 프랑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영계와 가계에 드리워진 침울한 기운이라고 전했다. 경기가 좋지 않자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경제활동이 더 둔화되는 것이 성장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의 부정적인 심리는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프랑스의 구매자관리지표는 암울했고, 1분기 가계소비도 0.4% 감소했다. 물류창고업체 ID로직스의 설립자 에릭 에마르는 “휴대전화도 감소, 직물도 감소, 컴퓨터도 줄었다. 모든 비생필품들은 줄었다”면서 “식품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프랑스인들이 평소 보다 덜 먹는다”고 전했다. 기업들도 투자를 억제하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올해까지 기업투자는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게다가 전반적인 기업투자가 성장률이 더 매력적인 신흥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에마르는 “2015년까지 사업의 50%를 성장이 이뤄지는 해외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여전하다. 미국의 싱크탱크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이 유럽인 중 가장 미래에 비관적이다. 프랑스인 11%만이 향후 일 년 안에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9%는 자녀가 부모 보다 재정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치솟는 실업률도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4월 실업률은 11%를 돌파했고, 올 한해 계속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실직 사태를 우려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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