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13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하는 길 밖에 없다"며 "이 참에 심기일전해서 청와대 체제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까지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국노총 출신으로 새누리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이재용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 내부의 기강이 어땠기에 지금 이런 상황이 왔는지 국민들이 보면 한심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김 의원은 윤 전 대변인 사태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흐를수록 수습되긴커녕 더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드린다"는 이남기 홍보수석의 11일 비공개 브리핑에 대해선 "국민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입장을 발표하는 게 중요한 것이지, 먼저 대통령 걱정부터 하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며 "미숙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야당은 물론 여당 일부에서도 청와대 개편론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 "대통령의 지근에서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해줘야 할 참모진에서 기강 문제가 발생했고 누구 하나 책임지고 수습하기보다 이전투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됐다"며 거들었다. 다만 허태열 비서실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청와대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시의적절한 자기 입장을 분명하게 나타낸 것은 잘한 것"이라며 "이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이날 박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있을 것이란 추측에 대해선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어떤 입장을 밝혀야 되는지 명명백백하다"며 "한마디로 청와대 참모진영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잘못된 처신에 대해 무조건 사과하는 길 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김 의원은 이 같은 논란을 빚은 윤 전 대변인의 해명에 대해 "근본적으로 기본이 안 돼 있는 사람"이라고 혹평한 뒤 "자기 실수에 대해서 석고대죄 하는 마음으로 '미국 가서 조사를 받겠다' '내가 무조건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다'라고 3분이면 끝나야 할 기자회견을 30분간 해 국민들을 화나게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은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는 사람"이라고 성토했다.다만 민주당에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청문회 개최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지금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면 누구를 어디로 불러서 무엇을 묻겠다는 말이냐"며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경과를 지켜보면서 그에 따른 후속대응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선을 그었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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