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역사 선생님을 자처하고 나섰다. 한국사 지식이 부족한 아이돌 가수들에게 '무한도전' 멤버들이 선생님으로 변신해 특강을 진행했다.11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B1A4 포미닛 걸스데이 샤이니 인피니트 시크릿 B.A.P 지나 오렌지캬라멜 틴탑이 참여해 한국사를 주제로 한 '거꾸로 골든벨'이 펼쳐졌다. '거꾸로 골든벨'은 정답을 맞힌 사람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아이돌 가수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하나 둘 문제를 맞혀갈 무렵, 화면은 일주일 후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으로 전환됐다. 멤버들은 자신들의 부족한 역사 지식을 한탄하며 직접 공부를 해 아이돌 가수들에게 역사를 가르쳐주기로 했다. 이에 인물팀(유재석 하하 길) 문화재팀(정준하 정형돈) 사건팀(박명수 노홍철)으로 각각 나눠 본격 공부에 들어갔다.'무한도전' 멤버들은 아이돌 가수들에게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특명에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지식 습득에 매진했다. 정형돈과 정준하는 직접 숭례문을 찾아 갔고, 박명수와 노홍철은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 일제 시대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위인들의 흔적을 따라갔다.모든 공부를 마친 멤버들은 아이돌 앞에 섰다. 역사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변장도 무릅썼다. 유재석은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이돌들에게 "강의를 보고 난 뒤 평가를 해줘야 한다"며 추후 누가 스타강사로 선정되느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1교시는 '인물' 시간이었다. 유재석 하하 길이 등장하자 아이돌 가수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유쾌한 시작을 알린 이들은 강의를 시작하며 어느새 눈빛은 진지해지고 있었다. 적절한 질문으로 대답을 유도하고, 실수는 했지만 정확한 역사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아이돌 가수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전수하는 유익한 한국사 지식에 감탄하면서도 몰랐던 역사에 대해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교시를 끝으로 마무리됐고, 다음 주 노홍철 박명수 정형돈 정준하가 진행하는 나머지 수업들이 전파를 탈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았다.'무한도전'이 이날 보여준 것은 단순한 국사 강의가 아니었다. 부족한 지식을 지닌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었고, 시청자들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이었다. 여기에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틀 안에서 교육적 효과가 극대화 돼 시청자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시간으로 남을 수 있었다. '무한도전'이 던져준 것은 웃음을 뛰어 넘는 그 무엇이었다.장영준 기자 star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장영준 기자 star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