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풍자한 패러디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원색적 비난과 함께 "부끄럽다"는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10일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설이 보도된 직후 가장 먼저 등장한 패러디는 한 오피스텔 문 앞에 남양우유 한 개가 놓여 있는 사진. 최근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남양유업이 '덕분에 우리 사건이 잠잠해져 감사하다'는 뜻으로 윤 전 대변인의 집 현관 앞에 우유를 배달시켰을 것이라는 의미다.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진을 이용한 합성물도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임직원들이 서 있는 뒷편에는 원래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던 현수막 대신 "윤창중 대변인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넣었다.
윤 전 대변인이 대사관 여자 인턴직원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는 보도가 나온 후에는 윤 전 대변인의 손 부분과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인의 뒷모습을 이어붙인 사진도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각기 다른 사람과 악수하는 모습을 이어붙인 연합뉴스 사진을 패러디한 것으로, 일부 네티즌들은 이 사진에 연합뉴스 로고까지 넣어 마치 진짜 보도 사진처럼 보이게 했다.
호텔에서 짐조차 챙기지 못한 채 급히 항공편을 구해 귀국한 윤 전 대변인이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으로 라면과 우유를 먹는 장면을 그린 게시물도 올라 왔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포스코 라면 상무, 남양유업 막말 사건 등을 모두 뛰어넘어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미도 담겼다.
영화 '아이언맨3' 포스터를 패러디한 '아이고손' 포스터에는 아예 "윤창중, 인턴 엉덩이 출연의 화제작, 전세계 언론이 극찬한 대작영화 '아이고 손~!'"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졌다.
한 네티즌이 "성범죄 저지르고 미국으로 토낀(도망간) 주한미군 범죄자와 윤창중을 교환함으로써, 양국이 서로 각자의 법체계를 존중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는 글을 쓰자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대를 나타내기도 했다.물론 이같은 패러디물을 본 네티즌들은 마냥 재밌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전세계가 윤창중 성추행 의혹을 다 알았네", "창조정부가 외교에서 가장 창조적인 결례를 저질렀다", "패러디물 재밌긴한데 좀 씁쓸하네", "포스코 상무, 남양유업 사건도 절대로 잊으면 안돼" 등 다양한 의견을 담긴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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