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섭 마포구청장, 마포장학재단 마포종합교육비전센터 설립 등 통해 교육 여건 개선 앞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맹모삼천의 동네 오명 이제 벗을 때 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장학재단과 종합교육지원센터 설립 등을 통해 마포지역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박 구청장에게 지역 교육 여건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분야다. 마포구는 문화 복지 공원 교통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선진도시 면모를 갖춰가고 있지만 교육 분야는 뒤쳐진 채 오랫동안 제자리 걸음인 게 답답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박 구청장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한동안 터놓고 지내던 이웃이 어느 날 아이 교육 때문에 목동, 강남으로 이사갔다는 한 주민의 말이 비수처럼 들렸다”며 “이제 마포구는 뛰어난 어린 인재들이 마포를 등지는 맹모삼천의 동네라는 오명을 벗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교육에 대한 투자는 고도의 지식기반 사회에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대지사다”면서 “국가의 경쟁력은 그 나라가 보유하는 인적자원의 질적, 양적 수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책 한 줄 읽지 않으면서 지식정보화 사회를 운운한다”고 토로했다. 박홍섭 구청장은 지지부진했던 마포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구태의연함 대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교육 낙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말로 교육 여건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명문대 합격률로는 마포구가 강남3구를 따라갈 수 없다. 대학입시 성적은 개인의 학습능력도 있지만 부모의 주머니 사정과 비례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식으로 교육의 양극화가 빚어지는 것은 올바른 사회가 아니다”면서 “누구나 공교육을 통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안으로 ‘마포장학재단’과 ‘마포종합교육비전센터’를 제시했다. 아이들에게 공평한 교육기회와 보다 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마포구는 오는 7월 출범을 목표로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장학재단을 꾸려 80억 원 규모의 마포구 장학기금을 장차 2021년까지 300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장학기금이 설립되면 장학기금과 달리 지역 내 뜻 있는 독지가의 자발적인 모금이 가능해진다. 또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성적이 우수한 중고대학생 장학금 지급을 비롯 과학 예체능 문학 등에 재능이 있는 영재 발굴과 육성 지원, 우수대학생의 해외 연수 실시, 우수교사 연수와 연구 지원 등 장학기금 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역동적인 장학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의 획기적인 대안은 마포종합교육비전센터 건립. 옛 마포구청사 건물에 구립중앙도서관을 포함한 공연장, 영어체험센터, 교육? 상담? 직업체험 등이 이뤄지는 교육비전센터 등을 함께 갖춘 교육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마포구의 학교 교육을 포함한 평생교육은 곧 ‘지역경쟁력이자 사회통합, 소통의 기제'라는 등식 성립의 분위기가 증대되고 있는 시기에 있어서 지역자원을 활용한 종합 학습복지 지원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마포종합교육지원센터 건립 추진을 위해 지난 4월 일본 견학을 다녀온 박 구청장은 일본의 한 도서관에서 마주친 한 어린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우산대가 휠 정도로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었다. 박 구청장은 “장대비를 뚫고 도서관을 찾은 초등학생이 있었는데 파일럿이 되고 싶어 항공기에 관한 책을 보러 도서관을 찾았다고 했다. 이제는 우리도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결단을 실천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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