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달동네로 유명했던 성동구 일대의 풍경이 급변하고 있다. 허름한 단층짜리 집이 헐리고 이 일대는 최근 몇 년새 고급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했다.
옥수동은 물론 금호동 일대도 3~4년새 확 바뀌었다. 금호역 주변 금호18구역은 '금호자이2차'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후 인근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복잡한 산골 동네가 고급 주거단지로 바뀔 수 있다는 모범 사례로 남게 됐다. 재개발에 반대하던 일부 주민들도 입주 후 조망권에 흡족하고 있다. 인근 상권도 마찬가지다. 5평 남짓 문구점과 세탁소, 구멍가게들이 즐비했던 사업지는 단지내 상가로 새롭게 거듭났다. 깔끔하게 들어선 프랜차이즈 매장과 세탁소, 편의점 등이 주민들을 맞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한 인근 '금호자이1차(497가구)'와 현재 개발 중인 1140가구 규모의 '금호자이3차(금호13구역)'로 이 일대는 2000여가구의 브랜드 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청구역에서 신금호역으로 이어지는 신당동 일대도 눈에 띄게 바뀌었다. 5호선 청구역과 신금호역이 개통되고 삼성물산과 두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며 주거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됐다.전문가들은 강북권 대표 달동네가 대규모 고급 주거지로 바뀔 수 있던 원인을 입지에서 찾고 있다. 우선 옥수동과 금호동은 동호대교와 성수대교를 통해 강남권으로 진입이 용이하다.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등을 이용해 도심 이동도 편하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 역시 도보 5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준강남 생활권'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시설도 갖춰진 상태다. 도보권 내에 금호, 금옥, 옥수초등학교와 사립인 동산초등학교가 위치했다. 금호여중과 무학여중 등도 인접했다. 자녀를 둔 수요층에서 관심을 보이는 배경이다. 다만 대규모 단지를 둘러싼 주택 밀집지의 노후도는 개선해야할 부분이다.옥수동 일대 A공인 관계자는 "불과 5~6년전까지 산동네로 불리던 곳이 한강변 주거단지로 거듭나고 있다"며 "아직도 저층 노후주거지가 남아 있는데다 개발단지와 비교해 박탈감까지 겪고 있어 주민간 이견을 줄여 개발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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