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한국 노선도 개설..국내 LCC와 하늘길 정면대결 예고
아즈란 오스만-라니 에어아시아X대표가 10번째 항공기를 프랑스 툴루즈에서 인도받았다. 그는 이날 인도식에서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아시아그룹 전체적으로 한국 노선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말레이시아계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그룹이 한국 공략에 본격 나선다. 에어아시아X는 이르면 내년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취항한다. 이어 에어아시아필리핀을 통해 한국과의 하늘 길도 개설한다. 동남아에 이어 동북아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에어아시아그룹과 국내 LCC간 정면 대결이 시작될 전망이다. 아즈란 오스만-라니 에어아시아X대표는 최근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제주도에 대한 수요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빠르면 내년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시와의 협의를 막 시작한 단계"라며 "부산 노선이 자리잡는대로 제주 노선 취항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X는 오는 7월 부산-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취항한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부산을 찾는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제주항공과의 마케팅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 에어아시아X는 제주항공의 부산-제주 노선을 활용해 부산-쿠알라룸푸르, 제주-쿠알라룸푸르 항공 상품을 현지에서 판매한다. 이를 통해 부산 수요가 확보되면 제주-쿠알라룸푸르 직항 노선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에어아시아그룹은 에어아시아X 뿐만 아니라 각 국에 퍼져 있는 자회사를 통해 한국 공략에 나선다. 아즈란 대표는 "에어아시아그룹은 에어아시아재팬의 인천-나리타, 부산-나리타 노선 외에도 한국 노선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일본 등지에 근거지를 둔 자회사를 통해 한국에 취항할 계획"이라며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노선이 가장 먼저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어아시아그룹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 시작되는 셈이다. 이같은 공략 전략은 티웨이항공의 인수가 불발되면서 찾은 차선책으로 분석된다. 한국을 둘러싼 각 국의 지역거점에서 국내로 향하는 노선을 개설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 지역거점을 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에어아시아그룹의 공격적 행보는 국내 LCC와의 사활을 건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에어아시아재팬이 취항하고 있는 인천-나리타와 마찬가지로 필리핀, 태국 방콕 등지의 여행지는 대부분의 국내 LCC들이 취항하고 있는 곳으로 경쟁이 불가피하다. 경쟁의 양상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에어아시아그룹과 대형항공사와 비슷한 서비스를 앞세운 우리나라 LCC와의 대립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즈란 대표는 "한국 승객들도 다른나라 승객들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어아시아X는 한국 승무원을 선발하고 소주, 라면 등 한국인들을 위한 음식을 제공하는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아시아X는 이번 신규 도입 항공기 외에도 올해 총 7대의 항공기가 더 들어오는 만큼 일본과 호주 신규 취항에도 나선다.아즈란 대표는 "에어아시아X는 새로 인도되는 A330항공기를 시작으로 올해만 7대의 항공기를 더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일본 나고야를 연결하는 노선을 새로 취항할 계획이며 호주의 애들레이드에도 신규 노선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툴루즈(프랑스)=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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