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이후 방한 뜸하다가 2011년부터 해마다 공식 방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최근 3년간 구글 최고위층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7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한국을 찾은 후 3년동안 최고위층의 공식 방한은 없었지만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나 의미가 주목된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2011년 5월과 2012년 9월 한국을 방문하고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이번달 방한하는 등 지난 3년간 구글 최고위층이 해마다 한국을 찾고 있다.최근 구글 최고위층의 방한 목적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통신사·금융사 미팅, 넥서스 7 홍보, 청와대 초청 등 다양했다. 그러나 이들은 매번 방한 때마다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삼성전자 사옥을 공개적으로 방문해 삼성 수뇌부와 회동했다. 래리 페이지 CEO는 하루 일정의 이번 방한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을 둘러보고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구글 최고위층의 방한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2011년은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기다. 삼성은 2011년 4월 출시한 갤럭시S2의 성공으로 같은 해 3분기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달성하는 등 애플, 노키아를 제치고 선두업체로 부상했다. 2012년에는 연간 글로벌 휴대폰·스마트폰 1위까지 달성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구글 최고위층의 잇딴 방한은 제품 홍보, 청와대 예방 못지 않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삼성에 대한 '러브콜' 성격도 짙은 것으로 업계 일각은 분석한다. 갤럭시 브랜드가 안드로이드를 제칠 정도로 급성장하고 삼성이 주도하는 타이젠 운영체제(OS) 출시를 앞두고 양사의 결별설이 나오는 가운데 구글 최고위층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삼성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대외적으로 양사의 관계가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목적도 크다는 분석이다. 래리 페이지 CEO는 삼성전자 사옥을 공개 방문한 것과는 달리 구본준 LG전자 CEO와는 구글코리아 사옥에서 비공개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 갤럭시노트 3, 구글 안경 출시를 앞두고 래리 페이지 CEO가 삼성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이번 방한에서는 OLED 협력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보다는 포괄적인 협력 방안 모색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해영 기자 rogueh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