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에 산 수원 모텔...100억원 줘도 안 파는 이유

['버드나무'의 발칙한 경매⑧]투자에는 긴 안목 필요

▲긴 안목으로 투자에 성공한 수원 인계동의 한 숙박업소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수년 전 성범죄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경찰이 서울 시내의 한 성매매밀집지역을 폐쇄시키는 일이 있었다. 이는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이후 성매매가 음성화돼 주택가를 파고드는 등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았다. 사회적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금융기관에서도 숙박업소에 대한 대출금에 대해 만기상환을 독려하게 됐고, 심지어 대출기피 업종으로 선정돼 대출 자체를 막아버리기까지 했었다.건실한 숙박업소도 만기 변제를 하지 못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사회적 분위기가 이러니 경매 시장에서도 숙박업소에 대한 인기도가 떨어져서 감정가의 50% 이하로 내려앉는 물건이 속출했다.이에 필자는 지인에게 감정가 62억원에 최초 경매장에 나왔지만 유찰을 거듭해 결국 최저가가 25억원까지 떨어진 수원시 인계동의 한 숙박업소 물건을 소개해줬다. 신축한 지 2년이 채 안 된 건물이고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낙찰 받아도 추가비용이 필요치 않은 물건이었다.모두가 사양 산업이라고 거들떠보지 않는 숙박업에 뛰어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단순히 부동산의 가치만 보더라도 25억원 이상이었기 때문에 향후 매각 시에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물건이었다.이 지인은 최저 입찰가격에 1억원을 더해 입찰, 낙찰에 성공하고 직접 운영에 들어간다. 규모가 꽤 큰 모텔이었기 때문에 일부 구조 변경을 통해 관광호텔로 승격시켜 영업을 하고 있다. 이후 한류 열풍이 불면서 모텔은 연일 손님들로 북적였고 지금은 며칠 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숙박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한다.수익이 받쳐주다 보니 100억원에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찾아오지만 팔지 않고 있다고 한다. 투자라는 것은 미래가치까지도 길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겸비해야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버드나무' 강윤식(사진)은?
서울에서 태어난 필자는 경매를 업으로 삼은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태어나 바로 경매와 인연을 맺은 셈이다. 1990년대 사업에 실패한 후 본격적으로 경매에 뛰어들었다. 재고의 부담도 없고 번듯한 사무실을 갖춰야할 필요도 없었다. 시간도 자유로웠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경매의 매력에 푹 빠져 살다 보니 '365일 월세 받는 남자의 고수익 나는 경매'라는 책도 출간하게 됐다. 다수의 방송에서 경매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금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프리버드"(cafe.daum.net/liberalbird)라는 카페를 바탕으로 후배를 양성하고 있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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