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연...게이츠재단 업무 논의차 방한
21일 강연차 서울대를 찾은 빌 게이츠 이사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한국은 이미 톱 클래스에 도달해 있다. 누구를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21일 오후 서울대 근대법학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창조경제를 어떻게 달성해 나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날 세계 최대 자선단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업무 논의차 한국을 찾았다. 빌 게이츠는 50분간 진행된 강연에서 이우일 서울대 공과대학장과 에너지와 환경, 질병 등을 주제로 15분간 대담을 나눴다. 강연 참석자들은 원자력에너지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고, 빌 게이츠는 지열 에너지의 잠재력을 높게 봤다고 전했다. 나머지 강연시간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으로 채워졌다.빌 게이츠는 MS 창업의 시발점이 됐던 하버드대 자퇴에 대해 “변화하는 세상에서 당시 흐름을 놓치면 안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을 구상 중인데 자퇴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차리기 위해 대학을 그만뒀다. 그는 2007년 하버드대로부터 32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그는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였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진행하는 에너지·보건·농업 등 분야의 업무와 연계돼 있어 이를 논의하고자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동물생명 보호와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 인간 게놈 산업, 식량, 기후, 교육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학생들과 생각을 나눴다. 이날 강연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6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학생들만 입장했다. 강연장 200여개 좌석은 모두 들어찼다. 건물 입구는 빌 게이츠를 보기 위해 모인 학생과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검은색 스타렉스 차량 2대에 경호원 및 관계자들과 나눠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빌 게이츠는 회색 정장과 흰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수수한 차림이었다.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조유진 기자 tin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