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송의 골프클리닉] '미셸 위 퍼팅' 따라하다가는?

K씨가 골프로 발생된 허리 통증으로 내원했습니다. 최근 골프연습을 하거나 라운드를 하면 이후 허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골프 직후 허리가 아픈 경우는 허리 이상 보다는 골프 도중에 일어나는 다른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어보니 최근 퍼팅 자세를 바꿨다고 합니다. 바로 화제가 되고 있는 미셸 위 셋업이라고 합니다. 큰 키가 퍼팅 부진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미셸 위는 허리를 90도나 꺾는 독특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K씨 역시 여자로서는 큰 키로 미셸 위처럼 롱게임은 잘 하지만 숏게임, 특히 퍼팅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미셸 위처럼 시도해 보니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따라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 자세는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허리에 상당히 많은 부담을 주는 동작입니다. 프로 선수들은 적어도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연습을 합니다.연습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퍼팅을 오래 하다보면 허리와 목이 상당히 아파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퍼터의 길이가 자신과 맞지 않거나 체형과 맞지 않는 자세일 때는 허리와 목에 이상이 없어도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허리와 목에 이상이 있다면 퍼팅 연습만으로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유명한 한 남자 프로선수도 퍼팅 연습 때 목통증으로 인해 한 동안 슬럼프에 빠지고 상당기간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미셸 위의 자세는 효과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정형외과 의사의 입장으로는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는 자세라는 의견입니다. K씨에게는 일단 원래 자세로 돌아가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권했습니다. 지금 자세가 꼭 필요하다면 라운드 도중 허리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고 당분간 허리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습니다.송태식 웰정형외과원장(www.wellclinic.ne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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