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큰소리친 신작 4종, 선발게임에 밀려 고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온라인 게임 불황기에 신예들의 반란이 무색하다. 최근 오픈한 신작 야구게임들이 기존 흥행작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야구게임 세대교체를 천명하고 야심차게 서비스에 돌입했지만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는 사실만 입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PC방 게임 집계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신작 야구 게임 4종이 상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야구게임 세대교체를 천명한 온라인게임들이 '최초'를 뒤집지 못했다. '야구의신' '마구:감독이되자' '마구더리얼' '프로야구2K' 등 올해 차례로 공개서비스 들어간 야구게임들이 기존의 흥행 게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4월 15일 기준 <br />
CJ E&M 넷마블은 야구게임 '마구마구'로 일약 국내 대표 온라인 야구 게임 반열에 올라섰으나 후속작이 뒤를 받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매니지먼트'를 강조한 신작 마구:감독이되자(이하 마감자)로 바통을 이어받으려 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마감자의 순위는 PC방 점유율 순위는 19위(16일 기준)에 머물고 있다. 천문학적 마케팅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넥슨의 '프로야구2K'도 투자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 지난 9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프로야구2K는 실감나는 액션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기록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시뮬레이션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양 날개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넥슨이 이 작품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게임성을 입증한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성공을 이뤄내기에는 아직 여물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마구더리얼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실사형 야구 게임 마구더리얼은 마구마구를 개발한 넷마블의 자회사 개발 스튜디오 애니파크에서 내놨다. 지난달 28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이 게임의 순위는 8위를 기록했지만 아직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다. 공교롭게도 현재 시장을 재패한 야구게임 빅3는 출시 시점이 인기 순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게임트릭스 기준 야구게임 장르 순위는 '마구마구' '슬러거' ' MVP베이스볼 온라인'이 최상위권에 나란히 랭크돼 있다. 각각의 게임은 2007년, 2012년도에 출시돼, 상용화 순서대로 빅3 순위가 굳어진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게임업계에는 2인자의 핸디캡이 없는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추격자'가 '최초'보다 잘나가는 고전 법칙이 옛말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가 되면서 시장에 먼저 진입한 선도자가 성공을 이어간다는 마케팅 법칙 '선도자의 법칙'이 작용한 모습"이라며 "시장이나 소비자 인식에 먼저 진입한 선도 게임들을 후속작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사형 야구게임에는 'MVP 베이스볼 온라인'이 5등신 매니지먼트 게임에는 '슬러거'가 선도자로 시장을 이끄는 상황에서 게임성이나 품질 면에서 신작 게임들에 유저들 입맛을 돋울만한 차별화 포인트가 없는 것도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유저풀을 확보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달리 사용자 층이 무한대로 커지지 않는다는 장르 속성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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