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믿는 구석' 사라져..1900선도 무너졌다

예상보다 낮은 중국 성장률 7.7%..국내외 영향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구채은 기자, 주상돈 기자]미국·중국(G2)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주식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에 육박하며 국내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믿을 구석'이 미국·중국의 경기회복으로 좁혀졌지만, 최근 미국의 고용과 집값 관련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있는 데다 중국 역시 주요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올해 추가경정예산 확정에 따른 국내 경기부양 본격화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이마저도 증시 반등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거래일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는 중국발 악재 등으로 16일 장 중 1900선마저 무너뜨렸다.전일 발표된 중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7%로 지난해 4분기(7.9%) 및 예상치(8.0%)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춘제(春節) 등 계절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회복이 더디다는 것은 그만큼 추세적인 수요가 완만함을 의미한다"며 "중국의 새 지도부가 급격한 경기부양보다는 안정적인 관리를 선호하는 입장이므로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 역시 시급하게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에도 중국이 우리 수출에 큰 폭의 반등 모멘텀을 제공해 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경기부양 기대도 근심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올해 추경은 17조3000억원으로 결정됐다. 2009년 추경(28조4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김지환 하나대투 리서치센터장은 "추경 편성과 금리인하가 겹쳤으면 매우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한쪽 발목이 묶인 상태에서 추경이 나왔고 규모도 예상범위(12조~20조원) 안에 있다"면서 이로 인해 증시부양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업종 대응은 여전히 경기에 방어적이면서 실적 안정성이 높은 곳으로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은 내수 서비스업종이나 통신·유틸리티와 같은 경기 방어업종에 주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김유리 기자 yr61@구채은 기자 faktum@주상돈 기자 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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