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럽연합(EU)의 젊은 고학력 인력이 갈수록 독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의 이민법 완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독일의 주간지 포커스 온라인에 따르면 이민사회통합재단(SVR)는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전문가위원회 연례평가에서 "이민법 완화로 독일의 세 가지 측면에서 이득을 얻고 있다"며 "이주자들이 젊고 고학력이며 이주 규모가 늘어났다"고 밝혔다.평가 결과 지난해 상반기 독일로 넘어온 이주자 3분의2 이상이 유럽 출신이다. 특히 2004년 이후 폴란드와 체코에서 온 25∼44세 이주자 중 20.7%는 고등교육을 받았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출신도 대학 교육을 받은 비율이 5명 중의 1명(20.9%) 꼴이었다. 같은 연령대의 독일인들 중 고등교육을 받은 비율은 18.1%에 불과하다. 이는 독일의 이민법 완화가 고급인력 유치에 큰 효과가 없고 동유럽의 비숙련 노동자들의 유입만 증가시켰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하는 수치다. 크리스트네 랑엔펠트 재단 이사장은 "유로존의 부채 위기에도 EU의 자유 이주권보장이 긍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독일의 고급 인력은 떠나고 저급 인력만 들어오는 경향은 없다"고 말했다. 독일 집권당인 기독교민주당(CDU) 사회통합위원회의 마리아 뵈머 의원은 "인구학적으로 볼 때 EU의 자유 이주 제도로 가장 혜택을 보는 국가는 독일"이라면서 "이주자들이 독일에서 머물고 싶어하도록 동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연간 4만4000유로(6500만원 상당)의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외국인에게 비자를 내주는 '블루카드 제도'를 지난해 8월부터 시행 중이다. 이 제도 도입에 따라 외국인들은 독일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직업을 찾을 수 있는 18개월의 시간이 보장된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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