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S 욕하던 中, '짝퉁' 아이폰 가져와 '바꿔줘'

가짜 아이폰 100여대 새 제품으로 교환받으려다 들통나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애플의 애프터서비스(AS)정책을 문제삼아 결국 사과를 받아냈던 중국. 그러나 정작 중국 내에서는 AS정책을 악용한 사기사건이 일어나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내 애플 관련 매장에서 부품을 바꿔치기한 ‘가짜’ 아이폰들을 ‘진짜’ 아이폰으로 대량 교환하려다 적발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12일(현지시간) 미국 소셜미디어·IT매체 매셔블(mashable)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애플 리셀러 매장에서 아이폰4S 121대의 반품 요청이 접수됐다. 핵심부품인 안테나·통신모듈에 이상이 있다는 이유였다. 애플 본사는 이를 접수하고 반품에 들어갔으나 1월이 돼서야 반품된 아이폰4S의 해당 부품들이 정교하게 위조된 것임을 발견했다. 애플 측은 즉시 해당 매장에 이를 통보했고 매장 측은 공안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몇 개월 뒤 중국 공안은 이 매장에서 근무하던 엔지니어 다수가 사기사건에 연루돼 있음을 밝혀내고 관련자를 모두 사법처리했다. 이달 1일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성명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중국 소비자들로 하여금 애플이 오만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주요 언론매체들이 애플의 서비스정책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중국 정부까지 나서 소비자권리 침해 행위 단속 의지를 밝히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서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 중국에서는 고장·파손된 아이폰에 대해 사제 부품이나 위조 부품을 이용한 수리가 성행하고 있고 이를 이용해 진짜 아이폰처럼 속여 팔거나 진짜 제품을 교환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애플조차도 중국 내에서 진짜 순정품 아이폰이 몇 대가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제 부품이 워낙 정교하다 보니 모조품임을 밝혀내는 데에만 한 달이 걸릴 정도라는 것이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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