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약국', 주민 약력관리·자살예방 나선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내 동네 약국들이 주민들의 건강관리에 나선다. 서울시는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약국을 '세이프 약국'으로 지정해, 주민들이 가까운 약국에서 건강 상담과 관리 서비스를 받도록 전국 최초로 6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세이프 약국'은 '세밀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동네 약국에서 받는다'는 의미로 각 첫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시는 자치구를 통해 ▲약사 1.5명 이상 ▲처방제조건수 100건 내외 ▲상담공간이 있는 곳 등의 기준을 만족하는 약국 중 참여의사를 밝힌 50여개를 선정해 이달 초 약사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도봉구, 강서구, 구로구, 동작구 4개구 50여개 약국이 대상이다. 이 약국들은 앞으로 ▲주민 약력관리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금연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세이프 약국은 앞으로 5가지 이상의 약물복용자 또는 2개 이상의 복합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시민을 중점대상으로 해 약력관리를 유도할 예정이다. 예컨대 개인이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품과 비처방 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약품이외에 복용하고 있는 품목 등에 대한 종합상담을 실시해 현재 처방전의 약과 중복되는 지 여부를 검토하고 오남용 되고 있는 약품에 대해서는 중재하도록 권유한다. 더불어 폐의약품 등이 함부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수거한다. 상담은 5회를 기본으로 하며, 추후관리가 필요한 시민에게는 추가 상담이 진행된다. 약국은 상담 후 상담자의 동의가 있는 환자에 한해서 약물복용을 제대로 이행했는지에 대한 복약이행도를 의료기관에 안내한다.또 세이프 약국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지역주민 중 급격한 감정 변화를 나타내거나 삶에 대한 부정적인 하소연을 하는 등의 자살고위험군을 세밀하게 살펴 건강한 삶에 대한 지지와 보건·복지서비스를 연계 지원한다.이와함께 이들 약국은 자치구 보건소의 금연클리닉과 연계한 금연지지 활동도 실시한다. 흡연율이 높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금연 필요성을 조언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세이프 약국은 지역 주민의 건강을 그 지역 주민과 실제 만나고 접촉하는 전문 약사를 통해 챙기고자 하는 취지로 시행하게 됐다”며 “접근성이 용이한 약국과 보건소의 연계를 강화해 건강을 놓치는 시민이 생기지 않도록 촘촘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