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정상화 기미 없는 개성공단...北 '우리 근로자 철수' 위협

'폐쇄 의도는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

▲ 북한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인력·물자를 막은지 이틀째인 4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우리 측 근로자들이 귀환하고 있다. <br />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은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인력·물자를 막은지 이틀째인 4일 우리 측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북한은 이날 "남조선 괴뢰패당과 보수언론이 못된 입질을 계속하면 개성공업지구에서 우리(북한) 근로자들을 전부 철수시키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개성공단에 들어와 있는 남조선 인원을 북침전쟁의 인질로 삼으려는 것은 다름 아닌 괴뢰 패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대변인은 "괴뢰 보수패당과 어용언론은 우리가 개성공단을 어쩌지 못할 것이라는 고약한 나발(헛소리)을 계속 불어댔다"라며 "우리 군대는 그에 대처해 개성공단에 대한 남조선 인원의 통행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그는 "괴뢰 패당은 그에서 정신을 차릴 대신 우리 군대의 조치를 걸고 들면서 그 무슨 '대규모억류사태 발생'이니, '인질구출대책'이니 하며 더욱 못되게 놀아대면서 사태를 험악하게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대변인은 또 "개성공단에 대한 군사적 도발은 곧 역적 패당의 자멸을 의미한다"라며 "괴뢰 패당은 개성공단에서 서울이 불과 40㎞도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대변인은 "괴뢰들이 지금처럼 개성공업지구를 동족 대결장으로 악용하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의 폐쇄는 당장 눈앞의 현실로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인질극 가능성을 부정하고 북측 근로자들의 철수 가능성만 언급함으로써 개성공단을 폐쇄할 의도는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대처한다는 입장"이라며 "어제 우리가 발표한 1차 성명에 대해 북한이 보이는 태도를 보고 거기에 맞게 적절히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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