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직접 만드는 메뉴...'프로슈머'에 빠진 외식업계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메뉴 개발에 '프로슈머(prosumer) 마케팅'을 도입하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다. 고객이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 마케팅은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에서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자로 격상시켜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30일 외식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와라와라’는 분기별 신메뉴 선정 과정에 고객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메뉴 출시 전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객품평회를 개최해 고객이 새로운 메뉴를 미리 맛보고 보완점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상품개발팀에서 개발한 10여가지 메뉴 중 품평회에서 시식평이 좋았던 5개의 메뉴만이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된다. 지난 2월에도 고객품평회를 진행, ‘데파피자’, ‘방울치즈샐러드’, ‘딸기레몬주’ 등을 봄철 신메뉴로 선정했다. 고객 테스트를 미리 거친 메뉴는 실제 매장에서의 매출 성적도 좋다. 지난해 가을 품평회를 통과한 ‘숟가락피자’는 현재 전체 매출 중 2위(약 6%)를 차지하고 있으며, 같은 해 여름에 출시된 ‘갈릭치킨과 포테이토’는 전체 매출 중 약 3위(4.5%)를 책임지고 있다. 본죽, 본도시락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도 정기적으로 고객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공모전 참가자는 본죽과 본도시락의 신메뉴 개발 전략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에 관한 의견까지 제시할 수 있으며 입상작은 본아이에프의 실제 메뉴개발과 마케팅 전략 실행에 활용된다.올해로 4회째 개최되고 있는 이 공모전을 통해 고객 레시피가 본죽의 히트상품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2010년 제 1회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인 ‘불낙죽(대상)’과 ‘카레해물죽(입선)’은 출시된 지 1년만에 각각 22억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불고기와 낙지를 재료로 한 ‘불낙죽’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낙(不落)’이라는 중의적 의미로 입시철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김근선 와라와라 마케팅팀장은 "신메뉴 출시 과정에 소비자가 참여하면 고객에게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되고 기업은 신제품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고객과 기업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이다"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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