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만남에 숨은 뜻은?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17일 만남을 두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전 교수가 먼저 회동을 제안한 것을 두고 가까이는 “서울 노원병 선거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포석”에서부터 멀게는 “다음 대선에서의 정치적 연대까지 염두에 둔 만남”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안 전 교수가 민주통합당 측에 ‘노원병 무공천’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다. 4·24 재보궐 선거를 불과 한달여 앞둔 상황에 민주당 인사 가운데 가장 인연이 깊은 박 시장을 만났기 때문이다.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서 당선되려면 민주당 측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는 정치권에서도 이견이 없다.  안 전 교수의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도 18일 “민주당이 이번에 (노원병) 후보를 낸다고 하면 나쁜 효과가 더 많다”며 사실상 민주당의 노원병 무공천을 요구했다. 안 전 교수가 민주당 소속이면서 진보정의당과 두루 인연을 맺고 있는 박 시장과 만나면서 자신을 향한 야권의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둘이 만난 곳이 ‘달개비’ 식당이라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안 전 교수가 지난해 대선 야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의원과 두 차례 만났던 곳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도 문 의원처럼 새 정치의 우군으로 삼겠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야권 일각에서는 안 전 교수와 박 시장의 정치연대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반 신당 창당설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안 전 교수가 4월 보궐선거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면 정치 세력화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 모두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전 교수 측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회동 직후 “정치적 문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1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 당원으로서 당의 입장을 언제나 견지해야 된다”며 자신의 원칙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회동은) 안 전 교수와 인간적인 관계에서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그야말로 인사하는 차원에서 만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노원병에 출마하는 안 전 교수와 만남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에 “(안 전 교수가 선거와 관련해)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는 얘기가 없었다”면서 “바닥 민심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덕담 차원의 얘기만 나눴다”고 설명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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