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되고 싶은 '안철수의 생각'은?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오후 귀국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여야 모두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이 현실화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오는 4·24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권 판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안 전 교수는 11일 오후 5시 35분쯤 샌프란시스코발 대한항공(KEO24)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지난해 12월 19일 미국으로 떠난 지 81일만이다. 안 전 교수는 도착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귀국 인사와 함께 지난 대선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정 독주"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당, "리더십이 없다"는 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자신의 정치 로드맵을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안 전 교수는 또 서울 노원병 출마 의사도 직접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도전은 그가 정치인의 신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가릴 첫 단추가 될 가능성이 높다.안 전 교수가 넘어야 할 첫번째 고비는 출마 지역으로 '노원병'을 선택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자신의 고향이자 새누리당의 김무성 전 총괄선대본부장 출마가 예상되는 부산 영도를 피하며 '쉬운 길'을 택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 조사에서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에 대해 반대한다는 답변(40%)이 찬성한다(38%)는 답변보다 많았다.두번째 고비는 노원병 '야권 단일화'다. 현재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이 모두 노원병에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야권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노원병 보궐선거는 '새누리당-민주당-진보정의당-안철수'의 4파전으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안 전 교수의 '필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선거가 평일인 수요일에 열리는 데다 휴일도 아니어서 투표율이 지극히 낮은 상황이라면 선거는 조직력이 강한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흐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의 세도 만만치 않다. 진보정의당에서는 노회찬 전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가 출마표를 던지며 남편의 복권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결국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노원병을 가져간다면 안 전 교수의 '국회입성'은 불발로 끝이 난다.정치권 일각에서 안 전 교수의 부산 영도행 출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야권 통합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안 전 교수가 노원병을 양보하며 부산 영도를 택하는 대신 야권 후보를 자신으로 단일화해 도전한다는 시나리오다. 이는 안 전 교수가 양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노원병 출마에서 비롯된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의 '조기 출마'에서 비쳐진 '정치욕심' 이미지도 일부 지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가 부산 영도에서 '거물급'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총괄선대본부장과 붙어 승산이 있다는 사실이 전제돼야 가능한 시나리오인 까닭이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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