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씨는 라운드 도중 벙커를 내려가다 갑자기 장딴지가 무슨 물체에 세게 맞은 것 같은 통증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뒤 팀에서 날아온 골프공인가 생각했지만 주위에 공을 친 골퍼도 없는데다가 떨어진 공도 없었습니다. 바지를 걷어 아픈 부위를 살펴보니 멍이 든 자국도 없었습니다. 바로 '테니스 다리'라 불리는 외상입니다. 테니스 엘보처럼 테니스 칠 때 부상 빈도가 높아 보통 이렇게 부릅니다. 장딴지 근육이 순간적인 장력으로 인해 파열되는 현상인데 우리나라처럼 산을 깎아서 만든 골프장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손상기전은 턱이 높은 벙커나 언덕을 급히 내려가거나 내리막에서 순간적으로 착지할 때 과도한 장력이 가해지면서 근육이 파열됩니다. L씨의 느낌처럼 대개는 어떤 것에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아 골프공에 맞은 줄 알았다고들 합니다. 근육이 손상되더라도 부분적인 파열이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 없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초기 대응을 잘못하면 회복기간이 늘어나고 보조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라운드를 멈추고 다친 다리에 체중이 덜 가게 약간 절면서 걸어야 합니다. 장딴지 부위를 살살 누르다 보면 압통을 느끼는 부위가 있는데 우선 이 곳에 얼음찜질을 해줍니다. 이후 병원에서 손상정도를 체크 받으면 되고 심하지 않다면 깁스 같은 고정 치료도 필요 없습니다. 손상 정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대개 1주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게 됩니다. 골프는 4주 정도는 지나고 다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 외상은 거의 남성에게서 발생합니다. 장딴지 근육이 많이 발달이 되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는 편입니다. 라운드 전에 장딴지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주고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에서는 순간적이 힘이 많이 가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송태식 웰정형외과원장(www.wellclinic.ne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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