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뉴스룸]속타는 재정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과장들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정기 인사철이 훨씬 지났기 때문이다. 재정부 과장급은 100명에 이른다. 이들 모두가 대상은 아니지만 연초에 전보 인사가 정기적으로 있어 왔다. 연초에 국내외 파견자를 결정하고 이어 정기인사가 이뤄져야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는 오는 13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1,2차관은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차관이 공석인 상태에서 과장급 공무원들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자신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업무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은 것.지난 2011년에는 1월9일, 2012년에는 2월2일 재정부 과장급 전보 인사가 단행됐다. 공무원 인사는 기수가 있기 때문에 기수 배려 인사가 중심이다. 여기에 공무원 인사는 차관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변수가 작용한다.재정부의 경우 1차관은 기획조정실과 세제실 등이 중요 업무 부분이다. 2차관은 예산실을 책임지고 있다. 재정부의 주요업무인 세제실과 예산실을 관할하는 1,2차관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과장급 인사가 달라진다. 인사가 늦춰지면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안개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외는 있다. 재정부의 경우 예산정책과장을 하면 그 다음으로 예산총괄과장으로 전보되는 것이 상식이다. 단 한번만 빼고 이 같은 원칙이 정기 인사에서 깨져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예산실은 주요 보직 중의 하나이다. 예산실의 경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그 다음 전보 자리가 어디가 될 것인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재정부는 국가 살림을 책임지는 '나라 곳간'이다. 이 곳간에서 어느 부분이 중요한 국정 과제로 부상하고 집중되느냐도 중요하다. 국정과제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복지재원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에서는 복지관련 예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재정부 관련 부서가 이번 인사에서 관심을 받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재정부 과장급들은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와 차관이 누가 오느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재정부의 한 과장은 "정기 전보인사는 장관보다는 차관이 누구냐에 따라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과장들이 자신의 자리 변동은 물론 장, 차관 자리가 오래 정해지지 않으면서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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