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환경부 장관 '그만두지도 못하고… 구미불산 사고때 힘들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이명박 정권의 장관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떠나야 마땅한데 떠나지도 못하고 국회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끝내 정부조직법은 통과되지 못했다. 구(舊) 장관들이 여전히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5일 출입기자들과 송별 오찬 간담회를 가진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오늘이나 내일쯤 신임 장관이 임명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 일정에 따라 3월 중순쯤에 휴가 계획을 잡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영숙 장관

유 장관은 "정부조직법 협상이 결렬되면서 장관 임명장 전달이 늦어지고 있다"며 "조직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임명장을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언제 처리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유 장관은 친정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장관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구미 불산 누출 사고'를 떠올렸다. 유 장관은 "구미 불산 사고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환경부 국정감사가 있었는데 여야 의원 모두 환경부를 질타할 때 힘들었다"며 "환경부 소관의 일이 아니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을 했지만 '우리 부처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 할 수도 없어 많은 말을 속으로 삼켜야했다"고 기억했다.국정감사 뒷날인 지난 2012년 10월6일에는 구미 현장으로 내려갔는데 지역 주민들이 자신을 둘러 싸 "정말 큰일났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총리실과 청와대 등에 하루라도 빨리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 결과 10월8일 구미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그 일 이후 이틀 동안 감기로 앓아누울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정종오 기자 ikoki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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