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근혜 정부의 거시경제팀 윤곽이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그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새 정부의 첫 거시경제팀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경제팀은 아니지만 예산 전문가인 김동연 재정부 제2차관이 국무조정실장에 기용됨으로써 새 경제팀은 거시, 금융, 예산 기능이 적절히 배분됐다는 평가다. 새 경제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경제 살리기다.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다.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수출과 내수가 동반 둔화하면서 고용한파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심각한 청년 실업은 발등의 불이다. 기업의 투자 의욕을 살리고 성장 동력을 끌어올려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일이 무엇보다 급한 과제다.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에다 환율전쟁, 미국의 시퀘스터 발동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지만 지혜를 짜내야 한다. 서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도 새 경제팀이 해결해야 할 급한 과제다. 가계부채는 1000조원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의 장기 침체 여파로 하우스 푸어가 양산되고 있다. 가계와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지경이다.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전ㆍ월세 가격 및 물가 안정, 상생을 위한 경제민주화 실천, 복지 재원 마련 문제 등도 풀어 나가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할 수 없는 당면 현안들이다. 경제팀이 해당 분야에 정통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업무의 전문성으로 미뤄 경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같이 일한 경험도 많아 정책 호흡을 맞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이다. 한정된 자원의 선택과 집중, 효율적 집행을 통해 성장 동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힘 쏟기를 바란다. 기대와 함께 우려의 소리도 따른다. 현 후보자와 조 수석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다.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는 뛰어나지만 현장감이나 실물경제에 대한 감각은 떨어져 경제 현안에 대한 구체적, 미시적 대응엔 약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엘리트 관료가 흔히 가지는 아집과 안전 위주의 행보에 대한 걱정의 소리도 들린다. 새 경제팀은 국민과 시장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활기 넘치는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