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인슐린펌프 치료 초기에 할수록 췌장 회복'

최수봉 교수, 한국인 제2형 당뇨병환자 966명 6년간 추적 조사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당뇨병 환자를 인슐린펌프로 치료할 경우 초기에 할수록 췌장 회복과 당뇨병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3일 건국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수봉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6회 당뇨병 최신 치료기술 국제학술대회'에서 "당뇨병 환자를 인슐린펌프로 치료한 결과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유의할 만큼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최 교수는 평균 연령 59.7세인 966명의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6년 동안의 인슐린펌프 치료 결과를 추적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병력 1년 이내인 환자의 식후 2시간 혈청 c-peptide 농도는 5.8±2.9ng/ml이었고, 병력 5~20년 이하의 환자는 4.9 ± 2.6ng/ml, 병력 20년 이상의 경우 4.3±2.3ng/ml으로, 기존 당뇨병 치료를 할수록 췌장의 기능이 감소했다.그러나 6년 동안 인슐린펌프 치료를 한 결과, 혈당 조절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가 8.9±2.1%에서 7.2±1.1%로 정상화됐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을 나타내는 식후 2시간 혈청 c-peptide 농도는 4.61±2.5ng/ml에서 5.4±2.2ng/ml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력 1년 이하인 환자의 경우 혈청 c-peptide농도가 치료시작 시 5.6±2.8 ng/ml에서 치료 6년 후 7.0±2.3ng/ml로 증가해, 20년 이상이 지난 환자(4.3±2.3ng/ml→5.4±2.3 ng/ml)보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월등히 좋아졌다. 병력이 짧을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증가한 것이다. 최 교수는 또 논문을 통해 ▲체중이 정상인 사람의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더욱 증가했고 ▲인슐린펌프 치료는 당뇨병 초기에 하는 것이 췌장의 기능 회복과 혈당조절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경구용 당뇨병 제제 등을 포함한 당뇨병 치료에서는 당뇨병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병이라는 기존 학설에 반하는 내용이다. 최 교수는 "인슐린펌프 치료는 배의 피하지방 등 피부에 간단히 부착해 평상시 기초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식사 때에는 인슐린이 부족한 양 만큼 외부에서 주입해줌으로써 혈당을 24시간 정상으로 유지해준다"며 "당뇨병 발병 초기에 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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