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펀드, 수익률이 효자로다

당장 건립비용 부담 없고기숙사비 거둬 투자금 회수연평균 7~8%대 안정적 운영[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국내외 경기침체로 펀드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대형 민간투자유치사업(BTL)으로 운영되는 '기숙사 펀드'가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국내 대학교 기숙사 펀드는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2',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1-1',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1-2', '동양강남대기숙사특별자산1' 등 4개로 총 425억원이 설정됐다. 이 금액은 기숙사 건립을 위해 일시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에 투입된다. SPC는 15~20년 동안 운용권을 갖고 학생들로부터 기숙사비를 받아 투자금액을 회수하고, 펀드투자자들에게 매 분기마다 수익을 배당한다. 대학 입장에서도 수백 억원이 드는 기숙사 건립비용을 당장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SPC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 펀드 만기 후엔 대학이 기숙사 소유권뿐 아니라 운영권까지 갖는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SH공사 등 공기업에서 대학생 전세 임대 등을 내놓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펀드 상품도 적은데다 운용사들이 보수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기숙사 쿨하우스는 지난 2005년 3월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간자본 유치 기숙사다. 산업은행과 산은자산운용이 공모형 방식으로 자금을 모은 것으로 당시 판매 반나절 만에 매진됐다. 학생들이 지불하는 기숙사비를 재원으로 하고 있어 안정적이고 손실에 대한 우려가 낮다. 운용은 성공적이다.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 1-1호는 연 7.50%, 제1-2호는 7.24%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 제2호는 이보다 수익률이 더 높아 연 8.27%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동양자산운용이 내놓은 '동양강남대기숙사특별자산1'도 연수익률 7.50%을 유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학기숙사 뿐만 아니라 호텔, 레지던스, 도시형생활주택 등 부동산 실물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올 상반기 중에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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