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오는 9월 경기도 수원시 행궁동 일원에서 세계 유수의 환경학자와 50여 개국 도시들이 참가하는 '생태교통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것과 관련, 주민들이 교통불편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가 130억 원을 들여 이 곳을 역사문화 명소로 조성키로 했다. 시는 오는 9월 한달 동안 개최되는 생태교통페스티벌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대 주거지 정비에 올해 130억 원을 투입, 수원시 대표 역사문화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수원시 종로사거리∼장안문∼화서문∼행궁으로 이어지는 신풍동과 장안동 일대 0.34㎢ 시범지역의 도로정비 등 특화거리 조성에 70억 원이 투입된다. 또 간판정비 등 경관 개선에 30억 원, 주택개량 등 도시르네상스 사업에 28억 원 등 모두 5개 분야 사업에 60억 원이 들어간다. 시는 이 사업을 올해 8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우선 시범지역 메인도로인 '화서문로'(장안사거리∼화서문 540m)와 '신풍로'(제일감리교회∼신풍초교 410m) 등 간선도로 2곳은 전선을 지중화해 공간 시야를 확보하고 차도를 화강석판석으로 포장해 도로의 품격을 높이기로 했다. 차로의 선형은 감속을 유도하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도록 하고 도로변 소공간에 벤치와 그늘을 갖춘 쌈지공원 7곳과 인도와 차도 사이에 띠녹지를 각각 확보해 보행자 중심도로로 특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화서문 옛길(화서문∼수원천), 장안문 옛길(장안문∼신풍초교), 나혜석 옛길(나혜석 생가 주변) 등 화성 축성 당시부터 조성된 3개의 옛길은 역사성을 살리고 주거지 담 옆으로 화단을 조성해 거주민들이 화초를 가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키로 했다. 시는 화서문로, 신풍로 등 시범지역 간선도로 2곳을 한방향 도로로 설정,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보행 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서 시범지역 동쪽 수원천변과 정조로 사이 남수동ㆍ북수동 일대, 팔달문 시장, 행궁로, 향교로 등을 한방향 도로로 운영하고 있다. 시범지역은 이 외에도 행궁광장 북쪽에 내년까지 300억 원을 들여 미술관을 건립하고 장안문 주변에는 2015년까지 120억 원으로 전통식 생활체험관과 한옥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행궁동 일대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행궁, 장안문, 화서문 등 주요 시설과 성벽이 잘 보존돼 있고 화성 축성 당시부터 취락과 함께 형성된 옛길이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성과 문화성이 잘 간직된 곳이다. 한편 수원시의 '생태교통 수원 2013'은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인위적으로 설정한 뒤 세계의 환경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주민들이 자동차 없이 일상생활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으로 행궁동 시범지역에서 9월 한 달 동안 열린다. 하지만 행궁동 주민들은 한 달간 열리는 행사로 교통불편 등이 우려된다며 행사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이영규 기자 fortun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