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대선, 야당 후보 승리..'구제금융 탄력 전망'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키프로스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인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66)가 여당 후보인 스타브로스 말라스 후보를 꺾고 제 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나스타시아데스의 당선으로 난맥을 보여왔던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키프로스 최대 야당이었던 민주회복당(Democratic Rally)을 이끌었던 아나스타시아데스는 25일 치뤄진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57.5%의 지지를 얻어 말라스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17일 대통령선거를 치뤘던 키프로스는 과반득표를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아나스타시아데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로, 그의 당선을 계기로 구제금융을 둘러싼 유럽국가들과의 협상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했던 키프로스는 그리스의 경제위기 영향으로 그리스 국채 등에 투자했던 은행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뒤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170억유로(24조361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회 의장은 "키프로스 인들이 아나스타시아데스 당선인에게 키프로스의 재정 및 금융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개혁 조치들을 취할 수 있도록 커다란 권한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아나스타시아데스는 신속하게 구제금융 협상에 복귀해서 3월 말까지 협상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나스타시아데스는 키프로스의 민영화 속도 등은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추이를 살펴봐야 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키프로스가 17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경우 키프소르의 국내총생상(GDP) 대비 부채 비율은 145%로 치솟게 되는데, IMF 및 EU는 이정도로 높은 부채비율을 키프로스가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헤어컷(상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헤어컷을 시행할 경우 키프로스에서 자본 탈출 러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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