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쌍용건설이 완전자본잠식과 2년 연속 적자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이번 주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다.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고 출자전환에 동의하면 지지부진했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24일 금융권 등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어음·채권 만기일인 오는 28일 전에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약 8년 반 만이다.쌍용건설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그룹이 해체되며 1999년 3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2004년 졸업했다. 이후 7년간 꾸준히 흑자를 냈다. 그러나 금융위기와 주택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미분양주택에 자금이 묶이면서 2011년 15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년간 경영 적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쌍용건설은 2주 전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에 이르렀다.IMF 이후 쌍용건설은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관리에 들어갔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부실채권정리기금 기한이었던 지난 22일 캠코는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보유 지분을 채권단과 예금보험공사 등 출연기관에 넘겼다. 이런 과정에서 대주주였던 캠코와 채권단 관계자 2명, 교수 3명으로 이뤄진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는 지난달 김석준 쌍용건설 해임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지난 21일 쌍용건설에 통보했다.이 와중에 쌍용건설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오는 28일까지 600억원가량의 기업어음과 채권을 막아야 하지만 조달 능력은 300억원뿐이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쌍용건설은 결국 워크아웃을 추진키로 했다.쌍용건설은 현재 제 3자 유상증자를 통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로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힘입은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막대한 투자금에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출자전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할 경우 해외사업에 경쟁력이 있는 쌍용건설을 사들이겠다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이 성사되면 쌍용건설에는 회생의 기회가 생긴다. 쌍용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의 건설사로 최근 3년간 해외에서 1843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318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워크아웃 등은 쌍용건설 임직원과 1400여개 협력업체, 수만명에 달하는 연관기업 가족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또 김석준 회장 해임안에 대해서는 "쌍용건설이 살아날 수 있는 기반은 해외사업 분야인데 김 회장은 주요 국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풍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면서 "쌍용건설의 경쟁력과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심사숙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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