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해임안, 통과는 '글쎄'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부도 위기에 처한 쌍용건설의 김석준 회장 해임안이 통보됐다. 부실경영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해임안이 통과될 지는 의문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김 회장을 제외한 쌍용건설 경영진이 거의 퇴진했고 쌍용건설의 해외수주에 김 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쌍용건설은 지난 21일 열린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에서 김 회장 해임 결의안을 쌍용건설 측에 공문으로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경영평가위원회는 대주주였던 캠코와 채권단 관계자 2명과 교수 3명으로 이뤄졌다.캠코 측은 해임안이 지난달 통과됐지만 통보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캠코 관계자는 "김 회장 해임에 관한 얘기는 지난해 8월부터 나왔다"며 "지난 1월23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미분양 할인 매각 등으로 인한 부실경영 책임을 묻는 해임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쌍용건설이 유상증자 투자 유치를 하고 있어서 이에 영향을 줄까봐 통보를 미뤄왔다 주식 이전일이 지난 22일이라 사실상의 기한인 전날(21일) 해임안을 최종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해임안은 권고사항일 뿐 최종 결정은 주주들이 결정하게 된다. 캠코 관계자는 "해임 결정은 대주주가 된 예금보험공사와 채권단 등 주주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일각에서 캠코가 쌍용건설 회장을 몰아내고 대주주로서의 책임론을 경영진에 전가하려 한다고 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업계에서는 김석준 회장 해임안이 통과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질적으로 채권단에서 이를 파악하지 못했고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에 김 회장의 역할이 상당해서다.채권단 관계자는 "김석준 회장 해임안은 전혀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해임안을 통과시켰던 경영평가위원회의 채권단 측 위원이 불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사장이 퇴진하고 9월 부사장을 포함한 전무급 이상 임원들이 모두 퇴진해 현재 쌍용건설 내부에서 등기이사로 있는 사람은 김 회장이 유일하다"며 "한-싱가포르 경제협력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김 회장이 퇴진하면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는 큰 타격을 받아 채권단과 주주들에게도 좋지 않기 때문에 해임안이 통과되기는 실질적으로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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