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수집 금지···업계 대안 제시 '분주'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주민등록번호의 수집과 이용을 금지하는 개정정보통신망법 시행을 사흘 앞두고 인터넷 게임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회원가입 방식을 개편하거나 새로운 본인인증 도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15일 NHN 한게임은 회원가입 방식 개편안을 발표하고 본인확인 방식으로 휴대폰과 아이핀 인증 방식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한게임은 게임법상의 게임이용자 본인확인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회원가입 단계부터 본인인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게임 관계자는 "주민번호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 취지에 맞게 회원가입 방식 및 CS 방식 등을 점차 개편하는 한편, 타 법령 준수에도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다른 게임업체들도 새로운 본인 인증 체계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거나 일부 완료했다. 넥슨은 본인 확인을 위해 아이핀과 휴대폰, 공인인증서 방식을 채택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주민번호 없이 이메일 만으로 가입이 이뤄지도록 회원가입 방식을 변경, 별도의 개편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CJ E&M 넷마블은 휴대폰 인증을 기반으로 본인인증 관련 준비 중이다. 공인인증서의 경우 보안상의 허점이 많은데다 아이핀은 이용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 현재로선 휴대폰 인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인인증의 경우 정부 지정 인증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도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휴대폰 인증 중심으로 결제가 이뤄지면서 부모 대리 인증에 대한 정부 측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맹점으로 남아있다. 서버 시스템 구축이나 수수료 지급 등의 비용 발생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증 기술을 위한 서버 구축에만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결제 시 건당 수십원의 수수료가 드는 본인인증 절차가 의무화 되면서 업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포털 3사 사업자들도 아이핀, 공인인증서, 휴대폰 인증 등을 사용해 본인인증을 대체할 계획이다. 현재 포털업체들은 회원가입시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지 않지만 검색 결과나 카페·블로그 등 일부 정보나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본인 인증을 위해 별도의 인증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아이핀과 공인인증, 휴대폰 인증 방식을 도입, 추후 신용카드를 통한 인증 방식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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