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기세가 무섭다.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상거래로, 이어 전자책 단말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온 아마존은 미국 전체 전자상거래의 15%나 차지하고 있다.아마존에 맞선 온라인 경매 사이트 e베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전자상거래 업계의 두 강자 사이에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전자상거래 선두 자리를 아마존에 빼앗긴 e베이가 존 도너휴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e베이는 도너휴 CEO가 취임한 뒤 지난 5년 동안 착실하게 변화를 준비했다. 지난 1년 사이 주가는 70%나 껑충 뛰었다. e베이의 주가 상승률은 아마존은 물론 다른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 1년 사이 주가 상승률이 42%다.e베이는 경매 사이트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솔루션 제공 업체로 거듭났다. 주택자재 및 생활용품 소매업체 홈디포, 백화점 메이시스 등 많은 기업이 e베이로부터 모바일 결제, 가격 비교, 당일 배송 같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e베이가 지난해 선보인 '초특급 배달 서비스'는 미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시간 안에 주문한 물품을 배달해주는 것이다. 온라인 지불 수단으로 이용되던 e베이의 페이팔은 디스커버스 카드를 사용해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쓰이고 있다.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지불 수단이 된 것이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공적이다. 이들 업체가 아마존과 싸우는 데 최대 협력업체는 e베이다. 아마존을 공략하는 데 가장 먼저 필요한 파트너가 e베이라는 뜻이다.도너휴 CEO는 "많은 소매상이 기술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e베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변화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e베이의 실적은 수직 상승 중이다. 지난해 e베이는 전년 대비 21% 급증한 매출 141억달러를(약 15조4324억원)기록했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질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도너휴 CEO의 업적이 놀랍다"며 "그는 저성장에 허덕이던 공룡을 고성장 혁신기업으로 바꿔놨다"고 평했다.e베이 이사회의 일원이자 넷스케이프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가 창업 CEO라면 도너휴는 직업 CEO의 성공 모델"이라고 말했다.e베이의 급부상으로 아마존의 위기론이 조금씩 불거지고 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전자책, 태블릿 PC로 계속 나아가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지나치게 낮아 주가가 실적 대비 고평가됐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부진으로 허덕이다 최근 재기하기 위해 상장 폐지까지 결정한 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아마존이 지금 같은 고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하면 델과 같은 운명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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